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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자유

무의식적 우월감에 대해( Feat.레드 진저티)_마인드

안녕하세요. 노래하는 개미입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사회적 지위에 관련된 부분일 것입니다. 군대도 마찬가지이고, 작은 모임이라도 모임장을 필두로 맡는 업무나 임무가 주어지죠. 계급이나 직급이 오르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아랫사람이나 부하직원에 대한 인간적인 대우, 예의와 존중이 줄어들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취준생 시절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무의식적 우월감이 생기는 경우의 실례를 겪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편의를 위해 반말로 작성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때는 2016년 여름 어느 보통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대기업 본사 건물이다 보니 손님들은 대부분 회사의 직원들이었다. 그 날 주문하던 손님 중 기억에 남는 여자 손님이 있다. 레드 진저 티를 주문한 손님이었다. 여자 손님 둘이 와서 점심시간 식사 후 차 한잔 하러 온 것 같았다.

 

레드 진저 티가 뭐야?라는 혼잣말을 들은 나는 고객을 응대하는 오지랖으로 "아 네~ 진저는 생강이란 뜻이고, 히비스커스가 같이 들어가서 붉은색을 띱니다^^"라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었다. 여기까지 보면 별 문제없는 고객 대응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 손님의 반응은 이상하게 차가웠고 대답도 예상치 못한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이상한 대답이었다.

 

"아. 진저가 생강인 건 저도 알아요! 라며 버러지 쳐다보듯이 나를 보고는 무시당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레드 진저 티 하나랑 블라블라 하나 주세요" 본인 것과 같이 온 사람의 음료를 주문했다. 다른 손님이 시킨 건 기억이 안 난다. 이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별의별 진상은 다 만나본 터라 기분 나쁘지도 않았고, 말이 끝난 즉시 나를 버러지같이 쳐다보는 이유를 알아챘다. 속으로 웃음만 나왔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서 짜증이나 부화가 치밀어 오르는 광경을 객관적으로 보았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손님의 생각을 확률이 높은 순서대로 분석해 보면

1. 진저가 생강이란 뜻을 알고 있는데, 뭔가 무시당한 느낌이다.

2. 아르바이트 생 주제에 나를 가르치려 들었던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3. 나 대기업 본사의 잘 나가는 사람인데 같잖은 설명충 아르바이트생이 맘에 안 들었다.

 

크게 3가지로 요약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 공통점은 기분이 나쁘고 무시를 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람은 누구나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발동되는 우월감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의 분석이 틀리고 그날따라 그 손님이 기분이 별로 안 좋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차 한잔 하러 카페에 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석이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인 우월감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이니, 주제에 집중하자.

 

아무리 본인의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이거나, 동일 조건에서 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은 무의식적인 우월감에 빠져서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잘 못 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즉시 중지하기 바란다. 사람 밑에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

 

PS. 그 당시 같이 일하던 카페 매니저가 진저=생강의 뜻을 알던 손님이 퇴장한 후 나를 불러 조용히 이야기했다. "OO 씨 여기 계신 분들 거의 외국에서 공부하고 다들 대단하신 엘리트 분들이에요, 진저 뜻을 모를 리 없잖아요. 아까 그건 OO 씨가 잘 못한 거예요. 앞으로 주의해 주세요"

 

난 지금까지도 왜 내가 잘못했고 같은 상황에서 주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ㅎㅎ 실제로 인성이 별로 안 좋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나와 비즈니스 관계 혹은 친분이 생길 기회가 생기더라도 나는 단칼에 잘라낼게 자명하다.